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01-07 18:31:39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함께 당 쇄신안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체질 전환에 나섰다.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이기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당명 개정 추진을 포함한 쇄신안을 내놨다.
장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 구상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서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당의 책임을 언급하며 처음으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국민의힘이 부족했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12·3 비상계엄 사과 요구에 대해 장 대표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쇄신안에서 당 체질 전환을 위한 3대 축 전략을 제시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쳐 당명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축으로는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당의 외연을 넓히고, 정당의 구조와 운영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청년 중심 정당 구상과 관련해 장 대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청년 의무 공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정치인의 진입 장벽을 낮춰 인재를 발굴·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2030으로 구성된 ‘쓴소리 위원회’를 당 상설기구로 확대하고, 청년 인재를 주요 당직에 배치하는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구상과 관련해서는 △국정대안TF 구성 △매주 수요일 민생경제점검회의 개최 △여의도연구원 개편 등을 제시했다. 세 번째 축으로는 국민 공감 연대를 제시했다. 장 대표는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함께하는 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이를 전국 254개 당협에 상설 기구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동 약자 전담 당내 부서 신설 △당대표 노동특보 임명 △세대 통합위원회 신설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연대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제도 전반에 대한 개편 구상도 내놨다. 지방선거 경선 룰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고려해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장 대표는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전략 지역의 경우 공개 오디션 방식의 후보 선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과정에서 뇌물 등 비리 전력이 확인된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고, 일정 규모 이상 기초단체장 공천은 중앙당이 직접 관리해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 일정 수 이상의 당원 요구가 있을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