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6-06-12 11:42:4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과 함께 윤상원 열사 묘소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며 제한적 보완수사권 허용을 고려하는 것과 엇박자를 보이는 행보다. 민주당은 정 대표가 원내에서 충분한 소통은 안 됐다고 했다.
정 대표는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고 언급한 짧은 글을 올렸다. 민주당 강경파가 주장하는 ‘전면 폐지’를 다시금 부각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방향과는 거리가 있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검찰에 대한 견제도 중요하지만, 권한 배제 때문에 국민이 피해를 봐야겠느냐”며 “국회로 넘겨 논의를 해보고 정부 입장을 어느 쪽으로 고집하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도 지난 9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검사 보완수사권을 제한적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끝에 밝힌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정 대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입장에 대해 “(원내와) 충분한 소통이 안 된 것 같다”며 “향후 원내 지도부에서 충분한 숙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도 “보완수사권 폐지 자체에 대한 논의는 원내에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정 대표가 보완수사권을 언급한 건 전면적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대표에게 6·3 지방선거 책임론과 사퇴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당내 평가와 생각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고, 정 대표와 지도부 거취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가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충분히 입장을 정리하고 표명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