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곁으로 다시 돌아온 김경수·하정우, PK 공략 선봉 서나

김경수 정무특보, 하정우 AI전략위 부위원장 임명
지선·보선 패배 후 복귀…신임 재확인
부산 북갑 위원장 교체 가능성 커져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6-08-30 16:50:05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부산일보DB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부산일보DB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 부산일보DB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 부산일보DB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을 재기용했다. 야권의 ‘회전문 인사’ 비판에도 낙선 석 달 만에 두 사람을 다시 기용하면서, 2028년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김 전 지사를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하 전 수석을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사람은 이재명 정부 요직에 있다가 여권의 출마 요구를 받아 6.3 지방선거 국면에 차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김 특보와 하 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크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낙선 인사가 통상 일정 기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과 달리 석 달 만에 다시 핵심 보직에 기용된 만큼 이 대통령의 의중이 확고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야권의 ‘회전문 인사’ 비판에도 재기용을 강행한 데에는 PK 지역을 겨냥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남과 부산에서 야권 후보와 각각 접전을 벌인 두 사람을 포함해 PK 기반 여권 인재를 계속 키울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김 특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이자 친문(친문재인)계의 ‘적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맡다 사퇴하고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해 박완수 경남지사와 접전을 벌였다. 김 특보를 정무특보로 기용한 것을 두고 친문 진영과의 가교 역할과 경남 지역 민심 관리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 부위원장은 청와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일하다 지난 4월 전재수 부산시장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투입됐지만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게 패했다. 청와대 재임 시절 이 대통령이 하 부위원장을 ‘하 GPT’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애정을 과시해 온 만큼, 낙선 이후에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하마평이 끊이지 않았다. 하 부위원장이 맡는 AI전략위는 AI 관련 주요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 핵심 컨트롤타워로, 정치권에서는 2028년 총선에서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는 모습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하 부위원장 지명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AI 전문가로서 현장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 멤버로 관련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회전문 인사’ 지적에 대해서는 “인선 기준은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재”라며 “전문성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검토한 결과 지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하 부위원장이 정치 행보를 접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 부위원장은 낙선 이후 민주당 부산 북갑 지역위원장을 맡아 왔지만, 지방선거 이후 주변에 정치 중단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상근직인 AI전략위 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정치권 대신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이 때문에 부산에서는 북갑 지역위원장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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