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재개” 뜻 모은 한미 정상

입력 : 2025-08-26 18: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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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 트럼프 첫 정상회담
140분 시종일관 우호적 분위기
李 “APEC서 김정은 만나 달라”
트럼프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
마스가 기반 조선 협력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상 밖 ‘찰떡 케미’를 자랑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반도 평화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당부하면서, 올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한국과 미국, 북한 정상이 나란히 참석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낮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미 정상의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83일 만에 이뤄졌다. 정상회담은 약 2시간 20분간 우호적 분위기로 이어졌다. 당초 2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담은 이보다 20분 정도 더 길어졌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북미 정상 간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피스메이커’ 역할을 당부하며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좋다. 나도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에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북한 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APEC 참여 의향에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참석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은 김 위원장 APEC 초청과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뜻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아주 소중한 우방이라고 생각하지만 한일 관계가 다소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저는 위안부 문제가 과거에 몇 차례 해결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은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시기 때문에 제가 미리 일본과 만나서 걱정하실 문제를 다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 조선업을 매우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한미 간 추진되는 해당 프로젝트를 추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싱크 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에서 한미 간 비핵화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는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 그것이 남북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워싱턴DC=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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