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0호포를 쏘아올리며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을 달성했다.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36경기만의 홈런 소식을 전했다. 반면 4경기만에 선발 출전한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는 침묵했다.
강정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쓸어담았다. 시즌 타율은 0.263에서 0.266으로 소폭 올랐다.
팀이 0-3으로 뒤진 1회말 무사 만루에서 강정호는 상대 선발 A.J 콜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9구 92마일 패스트볼을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후 수비에서 태그 훼이크 동작으로 브라이스 하퍼의 홈쇄도를 막은 강정호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머리에 날아든 빈볼을 간신히 피했다. 콜은 즉각 퇴장 당했고 두 팀 선수들이 나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후 강정호는 바뀐 투수 라파엘 마틴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5-5로 맞선 7회말 대기록을 달성했다.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코다 글로버의 96마일 싱커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는 강정호의 20호 아치이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20홈런이었다. 타점도 59개째를 적립해 지난해 기록한 58타점을 넘어섰다.
강정호에 활약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는 워싱턴에 7-10으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김현수는 시즌 5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캠든야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2를 유지했다.
시작부터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았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1루에 타석에 선 김현수는 상대 투수 브레이든 쉽리의 4구 몸쪽 낮은 패스트볼을 당겨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는 선제 투런포를 때렸다.
이번 홈런은 52일 36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 아치로 비거리는 127m가 기록됐다. 시즌 19타점도 함게 적립했다.
4회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김현수는 7회 타석에서 상대 팀이 투수를 좌완 패트릭 코빈으로 바꾸자 대타 드류 스텁스와 교체됐다. 스텁스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티모어는 선제 2점을 끝까지 지켜 2-1로 승리, 김현수의 투런포를 결승홈런으로 만들었다. 또 3연승을 이어가 85승 7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4경기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대호는 침묵했다. 타깃필드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253으로 하락했다.
상대 선발 헥터 산티아고를 맞이한 이대호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4회에서는 중견수 뜬공 아웃.
6회 1사에서는 산티아고의 싱커를 받아 쳤지만 유격수 땅볼이 됐다. 상대 유격수 호르헤 폴랑코가 공을 빠트려 이대호는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돌아섰다.
시애틀은 미네소타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시카고 컵스에 패해 오승환(34)은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지만(25, LA 에인절스)은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사진=각 구단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