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효진, 피에스타 예지, 배우 신동욱, 정혜성이 숨겨뒀던 놀라운 노래실력을 뽐냈다.
14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3연승에 성공한 53~55대 가왕 '노래9단 흥부자댁'에게 도전하는 실력파 복면가수 8인의 듀엣곡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첫 대결은 '선무당이 가왕잡는다 무당벌레'와 '물좀주소 튤립아가씨'의 무대였다. 봄향기 물씬 풍기는 의상으로 등장한 두 사람은 혜은이의 '열정'으로 파워넘치는 노래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판정단 투표 결과 무당벌레가 71대 28로 튤립아가씨를 꺾었다. 아쉽게 패한 튤립아가씨는 솔로곡으로 김혜림의 '디디디'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가면 아래서는 23년차 개그맨 김효진의 모습이 나타났다.
김효진은 "'복면가왕'에서 작은 체구의 여자들이 나올때마다 딸이 엄마인 줄 알았다가 실망했다"며 "이제 딸을 위해 나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다음 무대는 '날따라해봐요 에어로빅소녀'와 '고마쎄리 손 한번 잡아주이소 탱고걸'의 대결이었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의상으로 등장한 두 가수는 빅뱅의 '뱅뱅뱅'으로 시작부터 흥을 뿜어냈다.
두 사람은 시크하면서도 몽환적인 목소리와 래핑으로 '뱅뱅뱅'을 재해석해 모두의 귀를 자극했다. 투표 결과 아쉽게 패한 탱고걸은 다비치의 '미워도 사랑하니까'로 섬세함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탱고걸의 가면 아래에서는 걸그룹 피에스타의 래퍼 예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녀는 "전부 저를 다 못 알아보니까 '아무말 대잔치' 벌이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세 번째 대결은 이승기의 '결혼해 줄래'를 들고 나온 두 남성 가수 '공기반 먼지반 진공청소기'와 '넌 나에게 목욕값을 줬어 목욕의신'의 무대였다.
두 남성 가수는 훤칠한 키와 섬세하면서도 담백한 목소리로 여성 판정단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아쉽게 패한 진공청소기는 솔로곡 무대로 이브의 '너 그럴때면'을 준비했다.
그리고 가면 아래서는 배우 신동욱의 모습이 드러났다.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아 7년 간 활동을 쉬었던 그의 등장은 더욱 많은 박수를 자아냈다.
긴 투병생활을 겪은 그는 "'복면가왕'을 늘 챙겨봤는데 꼭 나오고 싶었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제 드라마로 돌아오게 됐다는 그는 "일상생활은 가능할 정도"라고 말해 감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