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아웃'이 부족한 인지도와 열악한 스크린수에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제치고 영화순위 1위를 차지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겟 아웃'은 지난 18일 하루 전국 622개 스크린에서 10만8천656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20만1천55명을 기록, 박스오피스(영화순위) 1위에 등극했다. 개봉 2일 만의 기록. 개봉일인 17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겟 아웃'은 '불한당'에 비해 스크린수도 191개나 적음에도 불구하고 2일 만에 1위로 올라섰다.
'겟 아웃'은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조던 필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암스, 브래드리 휘트포드, 캐서린 키너 등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해 인지도가 낮은 작품. 게다가 관계자에 따르면 '인종차별'이라는 미국적 소재로 국내 개봉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영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제작 CJ엔터테인먼트 폴룩스 바른손)은 전국 813개 스크린에서 9만1천681명을 불러모아 누적관객수 21만3천218명으로 2위에 머물렀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평단과 일반관객들로부터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제70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으로 주목 받았다. '일반 관객' 평점은 8.64점, '기자 및 평론가' 평점은 5.33점(18일 네이버영화 기준). 개봉 첫 날엔 예매 영화순위와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하는 등 성적이 괜찮았지만 갈수록 '흥행 기운'에서 멀어지고 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울 것 없는 패기 있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그리는 액션물. 영화 '나의 PS 파트너' 변성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킹 아서: 제왕의 검' 전국 566개 스크린에서 3만1천801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12만308명으로 영화순위 3위에 그쳤다. '킹 아서: 제왕의 검'은 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절대검을 둘러싼 왕좌 게임을 그리는 판타지액션물. 엄청난 스케일과 스타일리시한 영상, 웅장한 음악 등이 반응을 얻었지만 역부족이다.
엄청난 물량을 투입한 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와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연이어 꺾고 개봉 3주차에도 영화순위 1위에 올랐던 '보안관'(감독 김형주 제작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처스)은 전국 589개 스크린에서 2만4천608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237만5천872명으로 4위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3일 개봉 후 16일째 기록이다. '보안관'은 이미 지난 13일 손익분기점 200만명을 돌파해 수익을 내고 있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내용의 코미디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김종수 조우진 임현성 배정남 김혜은 등 배우들의 연기력과 김형주 감독 연출력 등이 호응을 얻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전국 516개 스크린에서 2만2천50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11만1천224명을 기록, 5위에 랭크됐다. 지난 9일 개봉 후 10일 만의 기록.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 의무를 가지고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 '커버넌트'호가 외계 생명체와 맞닥뜨리면서 인류 생존을 건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이다. '블레이드 러너' '마션'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이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호불호로 인해 최종 관객수 95만9천962명에 그친 '프로메테우스' 속편이지만 전편의 흥행 기록을 훌쩍 넘어 흥행 질주 중이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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