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낙점한 여연 부원장 첫날부터 “한동훈 당게 ‘고름’ 짜내야”

‘친윤’ 장예찬 전날 여연 부원장 임명 직후 인터뷰서 언급
윤리위서 ‘제명’ 가능성 묻자 “한 씨 정치하기 좀 어려울 것”
박민영도 양향자 겨냥해 “내부 총질, 민주당서도 배제” 비난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5-12-16 11:44:5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를 만나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를 만나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15일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된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을 ‘당의 오래된 고름’이라고 표현하며 “연내에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동혁 대표로부터 여연 부원장에 임명되자마자 한 전 대표를 직격하고 나선 모양새다.

장 대표 체제를 지지하는 ‘당권파’로 분류되는 장 부원장은 이날 오후 MBC 라디오에 출연, 당내에서 장 대표를 향한 방향 전환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 안에 해묵은 문제들이 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당원 게시판 사태”라면서 “당내 오래된 고름 같은 문제들을 연내에 짜내고 나면, 새해에는 장 대표가 대여 투쟁과 민생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당 외부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름을 짜낸다’는 말이 감사 결과에 따라 한 전 대표 제명이 가능하다는 말이냐는 물음에 “그건 윤리위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한동훈 씨는 진작 이러한 것들을 알고 있었을 것이기에 어떤 징계를 내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치하기가 좀 어렵지 않나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2대 총선 당시 부산 수영구에 당 공천을 받았다가, 설화가 불거지면서 한동훈 비대위로부터 공천을 취소 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장 부원장은 이후 당 밖에서도 한 전 대표를 맹렬하게 비판해왔다.

역시 당권파인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도 전날 SNS에 양향자 최고위원을 겨냥, “사과, 사퇴 타령만 하다 선거 말아먹은 한동훈과 판박이”라면서 “어디 내부 총질 학원이라도 있는 건지 지지율 잘 나온 조사는 무시하고 못 나온 조사만 인용하면서 당원들 가스라이팅하는 패턴까지 어쩜 그리 똑같나 신기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과 관련해 “결과가 좀 많이 아프다”며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선거론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장 대표를 향한 방향 전환을 우회적으로 요구했고, 지도부 내 강경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이 “ 왜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느냐”고 맞받으면서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박 대변인은 “12·3 비상계엄으로부터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계엄, 계엄, 계엄 하면서 철 지난 각설이 타령이나 계속하는 철부지 행태”라면서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옮긴 양 최고위원을 겨냥, “그래서 하나같이 민주당이라는 조직에서도 배제당했던 걸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친한(친한동훈)계인 당 소속 김예지 의원에 대해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발언, ‘장애인 비하’라는 비판이 일자, 대변인직 사표를 냈으나 장 대표가 반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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