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중징계에 국민의힘 내홍…“자멸의 정치”

김미애 의원 “갈등 봉합 아닌 증폭”
소장파·친한계도 “자해 행위” 비판
장동혁 “윤리위, 원칙대로 판단”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2-14 13:46:34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본인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기 앞서 한동훈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한 전 대표 왼쪽은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오른쪽은 안상훈 의원과 유용원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본인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기 앞서 한동훈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한 전 대표 왼쪽은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오른쪽은 안상훈 의원과 유용원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가 서울시당위원장이자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결정한 것을 두고 당 내홍이 커지고 있다.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멸의 정치’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미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은 친한계가 아니라고 설명하며 “배 의원 징계 사유가 된 SNS 게시물 논란이 과연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며 “외부와 치열하게 싸워도 모자랄 시점에 우리는 내부 징계전으로 소중한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동혁 지도부는 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사실상 증폭시키고 방치하고 있다”며 “이제는 자멸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 내부 투쟁에 골몰하는 정당에 국민의 신뢰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적 숙청 도구로 전락한 불법 계엄 사령부, 국민의힘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윤리위는 폭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입장문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통합해야 할 당이 계속 ‘마이너스 정치’를 하는 것은 스스로 패배의 길을 택하는 자해 행위”라며 “지금 당원에 대해 진행되는 모든 징계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윤리위가 원칙대로 판단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은 지난 13일 YTN에 출연해 “친한계 의원들이 지도부의 큰 원칙 등을 지나치게 비난하는 것에 몰두해 이래서는 질서를 유지하기 쉽지 않겠다는 측면에서 징계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며 “지방선거는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지도부가 결심한 게 아닌가 보여진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 13일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처분을 결정했다. 배 의원은 최근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관련 일반인과 설전을 벌이다가 “자식 사진 걸어놓고 악플질”이라고 해당 일반인의 가족으로 보이는 미성년자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이에 윤리위는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국민 정서에 반한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배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는 기어이 중앙윤리위 뒤에 숨어서 서울의 공천권을 강탈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징계 결정으로 배 의원은 오는 지방선거 서울 선거를 책임져야 하는 시당위원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배 의원은 전날 이뤄진 징계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당헌·당규상 징계에 불복할 경우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위원회에 재심청구를 할 수 있다. 그는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의 친한계 징계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탈당 권고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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