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6-10-12 10:46:18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섰던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호’가 지난 11일 오전 부산항 자성대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김성범 의원실 제공
우리나라 컨테이너선의 북극항로 첫 시범운항이 지난 1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운항에서 확보한 현장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내년 후속 시범운항의 준비과제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2758TEU급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는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출항해 북극해를 거쳐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바렌츠해를 지나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한 뒤, 다시 북극항로를 거쳐 50일 만인 지난 11일 부산항으로 귀항했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성범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번 시범운항에서 유럽향 수출화물 737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박스 1개분)와 한국향 수입화물 1743TEU 총 2480TEU를 운송했다.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에 이어 해수부 장관대행 겸 차관으로 해수부 부산이전 및 북극항로 개척 등 국정과제를 진두지휘했던 김성범 의원은 이날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내년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앞서 선박 규모, 운항시기, 기항지, 화물 확보, 운항원가 등 추가 검증과제를 구체화하고 준비계획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통해 극지운항 경험과 정보를 축적하고, 향후 북극항로 상업운항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팬스타 아크로호가 첫 북극항로 시범운항에서 실제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며 확보한 운항 경험과 자료가 향후 북극항로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의미 있는 기초자료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수부가 이번 시범운항에서 확인한 성과를 설명하고, 예상과 달랐던 운항조건이나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충실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성 분석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운항기간과 연료소모량, 운항원가에 쇄빙 지원과 보험 등 제반 비용을 함께 반영해 기존 항로 대비 경쟁력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범 국회의원. 김성범 의원실 제공
김 의원은 “(시범)운항 전 예상과 실제 결과를 비교하고, 화물 확보와 운항시기에 따라 비용과 수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한 차례 시범운항의 결과만으로 상업운항의 경제성을 단정하기보다,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후속 운항의 검증목표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운항에서 확인한 과제를 다음 운항에 반영해야 시범운항을 거듭하며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수부가 제출한 2027년 북극항로 관련 예산은 정부안 기준 6228억 원이다. 이 가운데 시범운항 지원과 종합지원센터 운영에 169억 원, 쇄빙·내빙선박 건조 지원에 110억 원,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개발에 49억 원이 편성됐다. 전체 관련 예산에는 항만 건설과 극지 연구개발 등도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실제 화물을 싣고 북극해와 유럽을 오가며 얻은 경험과 자료는 앞으로 북극항로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이번 운항에서 확인한 성과와 보완과제를 충실히 정리해 내년 시범운항이 더 내실 있게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적인 경제성 분석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운항자료와 제반 비용을 면밀히 검토하되, 후속 운항에서 무엇을 추가로 검증할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며 “해수부가 이번 경험을 향후 상업운항의 기반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후속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