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6-10-12 17:08:22
부산시의회 김재운(부산진3) 의원.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개발사업이 민간사업자 공모 유찰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당 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간 개발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원과 녹지 등 공공성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운동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2일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28일 시의회에서 ‘범천동 부산철도차량정비단 부지 반환 시민운동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이전사업 장기화에 따른 지역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부지 활용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해 주민 중심의 문제 제기를 시민운동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추진위는 부지 개발 방향을 사업 일정이나 민간 수익성에만 맡겨서는 안 되며 시민 편익과 공공성을 중심으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원과 녹지, 주민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고 철도시설로 단절된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도심 발전 거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범천철도차량정비단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온 부산시의회 김재운(부산진3) 운영위원장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추진위는 “범천동 부산철도차량정비단 부지는 일부의 이익이 아니라 부산시민 모두의 미래를 위해 활용돼야 할 공간”이라며 “부지 반환과 공공성 중심 활용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옛 하야리아 부대 부지가 부산시민공원으로 거듭났듯이, 범천 철도차량정비단 부지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방향을 생각해야 한다”며 “부산시와 한국철도공사도 단순히 민간 사업 수익 개발에만 초점을 맞춰 생각할 게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공 개발 방향을 함께 생각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천철도차량정비단 이전·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 공모 무산으로 사실상 원점 재검토 수순에 들어갔다. 부산진구 범천동 약 20만㎡ 규모의 철도시설을 강서구 송정동으로 이전하고 기존 부지를 미래 성장 혁신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조6429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낮은 사업성과 불리한 사업 구조에 대한 민간업계의 우려로 사업자 공모가 유찰되면서, 민간 개발을 통해 이전 비용과 개발 재원을 충당하는 기존 방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