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 AD+, 고매출 게임에 대한 혜택 '無'
인기게임 미가입 따른 마케팅툴 효율성 문제 남아
[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탈(脫)카카오' 현상으로 위기에 봉착한 게임사업의 재도약을 위해 수수료 제도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든 게임 파트너사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던 '고정 수수료 21%'에서 탈피, 3천만원 이하의 매출을 내는 게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을 계획이다.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발생하는 게임사는 현행과 같은 21% 수수료가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는 월 게임 유료화 모델 매출액을 기준으로 3천만 원 이하는 수수료 0%, 3천만원 초과~1억원 이하는 14%, 1억원 초과시 21%의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바뀐 수수료율을 적용받기 위해선 카카오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인 '카카오게임 AD+(애드플러스)'의 SDK를 사용하는 파트너사로 가입해야만 한다.
카카오는 28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달라진 카카오게임이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카카오가 공개한 '카카오게임 AD+'는 게임 파트너들이 기존 부분 유료화 모델과는 별도로 모바일광고를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만든 카카오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다.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형태로 개발한 광고 플랫폼을 파트너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자사 게임에 설치한 파트너와는 광고 수익을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올 3월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후 올 상반기 중으로 정식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의 발표를 맡은 남궁훈 카카오 게임총괄 부사장(CGO)은 "현재 모바일게임 산업은 상위 10개의 게임이 전체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형태로 이뤄져 있다"며 "게임 파트너들이 게임 외적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보다 다변화된 플랫폼 수수료 체계 도입을 통해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게임 내 광고 탑재에 따른 이용자 이탈 및 월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는 기업에게는 현재와 동일한 21%의 수수료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다 넓게는 매출 상위 게임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게임 AD+'의 기본 출발은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광고를 노출하기 위한 마케팅 플랫폼인데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매출 상위 게임의 경우 동일한 수수료 정책, 광고 노출에 따른 이용자 이탈 등의 위험을 감수해 가면서까지 '카카오게임 AD+'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앞으로 카카오가 풀어야 할 숙제다. 매출 상위 게임이 미포함 될 경우, '카카오게임 AD+' 자체에 대한 효율성 문제도 자연스레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남궁 부사장은 "광고 노출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형태의 광고를 기획하고 있다"며 "이용자 불편을 낮추기 위해 게임 엔딩 장면에 광고를 노출하는 등의 기본형 광고가 될 것이다. 개발사별로 광고노출 빈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경쟁 장르의 광고는 노출시키지 않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대형 게임사에 대한 역차별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게임모델만으로 높은 매출을 내고 있는 게임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그들의 입장을 듣고,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는 이날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책도 내놓았다.
남궁 부사장은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선 개발사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발사들이 매우 목이 마른 상황"이라며 "이에 카카오에서는 게임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 2월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함께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게임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펀드를 통해 게임 개발에서부터 폴리싱, 출시 등 게임개발의 모든 공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2012년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국민 모바일게임 배출을 통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이후 21%의 높은 수수료와 '카카오 입점=흥행' 공식이 깨지면서 게임사들의 탈 카카오 행렬에 직면하게 됐다. 실제 카카오의 게임사업 매출은 2015년 2분기 540억원, 3분기 514억원 등 전년대비 각각 14%, 23.8% 내려 앉았다.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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