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9단이 알파고에 2연패를 한 것을 두고 '애초에 불공정한 대국'이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원이 구글에 알파고 관련 정보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원은 대국에 앞서 알파고에 관한 정보를 더 수집하기 위에 이하진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을 통해 구글에 알파고 관련 정보를 요청했었지만 거절을 당한 것이 11일 오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기원은 알파고의 연습 기보 제공을 요청과 함께 다른 한국 프로기사의 연습 대국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 딥마인드 관계자는 구두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알파고는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면서, 이미 공개된 이세돌의 모든 기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세돌은 자신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는 상대와 싸워야 한다"고 공정하지 못한 대결이라 주장했다.
다른 분야의 관계자들도 한국기원의 주장에 동조했다. 강민구 부산지법원장은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을)제안 받은지 5분 만에 수락했다고 했다"며 "알파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 그런 계약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주장했다.
진석진 IT전문 변호사는 "알파고의 바둑은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시켜 자원을 무한정 활용한 불공정한 게임"이라며 이번 대결은 알파고의 반칙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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