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 격차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격차가 줄면서 5대 광역시의 3.3㎡당 매매가격은 수도권 평균의 70%에 육박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재건축 제외) 매매가격 평균 격차가 3.3㎡당 379만원으로 조사됐다. 2016년 3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1,167만원이고 5대 광역시는 788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8년 상반기에는 3.3㎡당 격차가 725만원까지 벌어졌으나 8년 만에 절반 가까이 좁혀진 것이다. 당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1,206만원으로 고점을 형성했고 5대 광역시는 평균 481만원 수준이었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 격차가 줄어 든 이유는 지방의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방 주택시장은 청약규제 완화와 신규 공급 부족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택 구매수요가 살아난 데다가 여기에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등의 각종 개발 호재가 맞물려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실제로 2009년에서 2015년까지 7년 간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값은 평균 51.3% 올랐다. 이 가운데 대구는 66.9%나 뛰었고 광주 54.6%, 부산은 51.8%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등 수도권이 평균 0.9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거래심리가 살아나면서 2008년 11월에 6만2,000여 가구에 달했던 5대 광역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2015년 5월 1,534가구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두 권역간 아파트값 격차가 줄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대비 5대 광역시 아파트의 매매가격 비율은 67.5%로 높아졌다.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5대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2008년 상반기 당시 수도권 아파트값의 39.9% 수준에 불과했다.
5대 광역시의 3.3㎡당 매매가격은 ▲대구(889만원) ▲부산(834만원) ▲울산(812만원) ▲대전(697만원) ▲광주(582만원) 순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76.2%)와 부산(71.5%)은 이미 수도권 아파트값 대비 비율이 70%를 돌파했고 울산(69.6%)도 70%에 육박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114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지방 아파트 시장의 활황 기조는 최근 들어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가격 상승 피로감이 쌓인데다 초과공급 우려와 오는 5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예고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과의 격차 감소세도 주춤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경향주택 제공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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