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 공연을 앞두고 쿠바가 달아오르고 있다.
롤링스톤스는 25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스포츠 시설인 시우다드 데포르티바에서 콘서트를 연다.
미국을 대표하는 록밴드의 하나인 롤링스톤스가 쿠바에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바 내에서 미국 문화를 몰래 동경하거나 로큰롤에 관심이 있는 팬들로서는 가슴이 부풀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100만명 가량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쿠바 정부는 한때 록 밴드를 젊은이들의 정신을 갉아먹는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여기면서 록 밴드 공연을 금지했다.
1959년 공산 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피델 카스트로는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젊은이들이 자본주의에 경도될 것을 우려해 모든 록음악을 금지했다.
쿠바 정부는 특히 롤링 스톤스가 왕성한 활동을 하던 1970~80년대에는 이 그룹을 '서구 자본주의적 탈선'으로 칭하기도 했다.
그러던 쿠바 정부가 록밴드 가운데에서도 가장 불량한 밴드로 꼽히는 롤링스톤스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변화를 더 이상 거부할 수 대세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쿠바인 중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보다 롤링스톤스의 공연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한편, 롤링스톤스는 콘서트 입장권을 살 돈이 없는 쿠바인들을 위해 무료 공연을 결정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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