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후마니타스, '독립연구' 신설 통해 변질된 교양교육 혁신

입력 : 2016-03-25 16: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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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칼리지 아레테 스터디 모습. 아레테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독서 및 토론 모임 활동이다.

지난해 '포브스'지가 아시아 10대 교양대학으로 선정한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올해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하며 새롭게 비상한다.

성실하고 품격 있는 교육의 실행, 대학의 사회적 책임실천,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로 압축되는 대학의 소명과 역할을 강화하며 변질된 대학 교양교육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것.

이를 위해 후마니타스는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 교과를 신설했다. 

또 중핵교과에 과학 분야를 추가하고 자유교양 트랙, 신입생세미나(서울캠퍼스) 등을 설치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

▲ 자율, 창의적 학습권 보장하는 ‘독립연구’

독립연구는 지난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경희대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2011년 출범한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2학점짜리 자유이수(선택)교과다.

이는 지난해 7월 '문명의 미래,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한 '총장과 학생과의 대화'에서 정치외교학과 15학번 박예지 학생의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배운 가치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제안으로 시작됐다.

조인원 총장이 올해 봄 학기부터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자율성, 창의성, 탐구력, 협동심을 북돋워주는 독립연구를 본격 시행토록 지시한 것.

독립연구의 주제영역은 연구(전공·교양), 실천, 참여, 봉사, 창업 등 다양하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연구 주제를 기획하고 연구 계획서를 지도교수에게 제출한다. 통과되면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독립연구를 수행한다.

경희대의 '독립연구'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교양과 전공을 불문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설되었다는 점, 기존의 분과 학문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학습·실천 영역을 학생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 중핵, 시민교육, 글쓰기, 배분-자유이수 교과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교양교육을 쇄신하고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인문 사회과학을 통합하는 세 개의 융합적 중핵교과, 시민적 역량과 실천력을 함양시키는 시민교과, 사유와 표현 능력을 키우는 글쓰기, 소통 역량으로서의 외국어 등 4개 교과를 공통 필수교과로 정하고 있다.

여기에 우주, 생명, 상징, 역사, 문화, 윤리, 수량 등 7개 주제 영역별 배분이수교과, 예술 체육 고전읽기 분야를 아우르는 자유이수교과들이 개설되어 교육의 균형과 조화를 도모한다.

미래사회는 융복합적 사유를 요청한다. 다양성, 상호의존성, 복합성, 순환성 등이 크게 중요해지는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공감과 소통, 배려와 존중, 상상과 창조의 가치를 조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비판적 성찰과 과학적 사고 능력을 통합하는 실천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후마니타스는 국내 최초로 ‘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과 수강자들은 매 학기 500개가 넘는 모둠을 만들어 배움과 실천을 연결하는 현장활동을 전개한다. 후마니타스 시민교육은 사회봉사, 참여학습, 현실 개선을 종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실천 교육이다. 이 같은 실천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변화’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2011년 이후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쌓아온 성취를 보다 심화시킬 ‘후마니타스 2020’은 올해부터 윤곽을 드러낼 경희의 ‘인류문명 클러스터’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춘다.
 
이 과정에서 경희대는 국내외 석학들과 함께 다양한 융복합 학습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명사적,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학문단위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경희대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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