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히트', '도미네이션즈', '슈퍼판타지워' 등의 흥행으로 모바일게임계 '중고 루키'로 급부상한 넥슨(대표 박지원)이 올해 역시 선 굵은 타이틀들을 대거 쏟아낸다. 대형 IP와 참신함, 다양성을 무기로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기존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타이틀과 다른 '참신함'과 주류 장르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성'이 넥슨이 올해 펼쳐 나갈 모바일게임 사업의 주요 축이다.
이 같은 넥슨의 올해 사업방향은 박지원 넥슨 대표의 올해 신년사에도 잘 묻어난다. 박 대표는 "2015년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왔던 시기라면, 2016년은 '다양성'을 근간으로 개인과 조직의 창의성을 더욱 발현시키는 한편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 회사는 RPG는 물론 러닝, 퍼즐RPG, 전략배틀, SRPG, FPS, 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타이틀 20여종의 연내 런칭을 준비중에 있다. 또 같은 장르라도 참신함을 담아 차별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모인다.
◆ 다양성에 근간…같은 장르라도 '참신함' 더해 차별화
30일 열린 넥슨 모바일데이를 통해 처음 공개된 넥슨의 자체개발작 '리터너즈'에도 넥슨의 방향성이 내포돼 있다.
이 게임은 수집형 RPG 요소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요소를 결합한 장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영웅의 수집과 성장, 장비 획득, 탐험과 레이드 등 RPG의 기본을 충실하게 구현하되 이와 동시에 약 20명의 이용자가 일주일 간 정해진 대진표대로 PvP 대결을 벌이는 리그 시스템, 다양한 전술을 지정하는 전투 시스템, 선수 교체나 밴픽(캐릭터 선택 및 상대 금지 캐릭터 지정) 시스템 등 매니지먼트의 핵심 재미요소를 담아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게임같은 게임성을 담기 위해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앞서 해당 장르를 즐겨하는 내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은 "넥슨은 타격감은 강조한 뻔한 RPG, 핵앤슬래시 액션 등 비슷비슷한 게임이 아닌 신선한 맛을 줄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모바일 타이틀을 다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레거시퀘스트'나 오픈월드 MMORPG '야생의 땅:듀랑고'도 기존에 없던 색다른 컨셉트의 게임이다. '레거시퀘스트'는 캐릭터가 전투 중 사망해도 가문을 통해 유산을 남기고 이름을 이어간다는 설정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뒀다. 또 여타 모바일RPG와 달리 자동전투를 배제, 이용자의 조작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야생의땅:듀랑고'는 알 수 없는 사고로 현대의 지구에서 야생 세계로 워프해 온 플레이어들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가상의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컨셉이다. 오픈월드 MMORPG를 표방해 기존 RPG 장르와는 확연히 다른 게임성으로 게임이 처음으로 공개된 2013년부터 업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대형 IP 기반 모바일 라인업도 다수 확보…2016년 모바일 기대감 높여
물론 골수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IP 기반의 신작 모바일게임도 대거 준비하고 있다.
넥슨의 노정환 모바일본부장은 "지난해 선보인 '히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형 타이틀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구체적인 론칭 일정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재까지 공개된 넥슨의 올해 라인업을 말 그대로 빵빵하다.
레고 IP를 활용한 모바일RPG에서부터 블루홀의 온라인게임 '테라'에 기반한 모바일게임 '프로젝트T2', '파이널판타지11 모바일', '드래곤네스트2:레전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타이탄폴 모바일' 등 이름만 등 대형 IP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노 본부장은 "지난해 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참신하고 대중성 있는 다양한 게임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해 '히트', '도미네이션즈' 등 다양한 신작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일본법인 연결기준 모바일게임 매출이 2014년 342억 엔에서 2015년 419.9억 엔으로 22.7% 늘어났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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