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전방위적 마이너리그 행 압박을 받았던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등번호 25번으로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볼티모어는 4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의 이름이 포함된 2016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를 공식 발표했다. 김현수는 외야수로서 아담 존스, 마크 트럼보, 놀란 레이몰드, 조이 리카드와 함께 자리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수많은 논란 끝에 좌익수로 낙점 받았고, 조이 리카드와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버티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제 김현수가 보여줄 차례가 됐다.
볼티모어는 장타력은 좋았지만 출루율이 나빠 득점력이 떨어졌던 지난 시즌을 개선하기 위해 KBO 통산 출루율 4할이 넘는 김현수를 2년 7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기대와 달리 시범경기 성적 45타수 8안타 타율 0.178 출루율 0.212 장타율 0.178에 그쳤다. 삼진은 6개지만 볼넷은 1개였고, 안타도 대부분 빗맞은 내야안타로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결국 구단은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마이너리그 행을 지속적으로 종용해왔다.
하지만 계약은 계약이니만큼 볼티모어는 현지 언론과 여론의 지탄을 받았고, 심지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볼티모어의 언행은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볼티모어는 조이 리카드를 '룰 5드래프트'로 데려왔다. 이를 통해 선수를 영입하면 팀은 반드시 시즌 내내 25인 로스터에 해당 선수를 올려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 소속팀이 다시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이로써 김현수는 시범경기 성적 타율 0.392 1홈런 7타점 5도루 ops 1.043를 기록한 리카드와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한다.
부침이 있었지만 일단 볼티모어는 계약을 그대로 이행했다. 남은 것은 김현수가 KBO에서 보여줬던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보여줄 차례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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