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진실 털어냈다…앞으론 무슨 얘기하나?(리뷰)

입력 : 2016-04-29 08: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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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혁과 지성을 둘러싼 진심과 진실은 모두 드러났다. 얽혔던 마음이 통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데뷔를 향한 열망만이 자리해야 할 테지만,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앞을 가로 막았다. 과연 딴따라 밴드는 무사히 꿈을 이루고 데뷔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서사를 이끌어 갈 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2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4회에서는 가수의 꿈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하늘(강민혁)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간 신석호(지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늘의 누나인 그린(혜리)과 카일(공명) 또한 하늘의 마음을 돌리고자 했다.
 
이날 석호는 카일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 하늘을 만나고자 했지만, 하늘은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하늘을 포기하지 않았다. 우선 석호에게는 하늘을 데뷔시켜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다. 과거 석호와 인연이 있었던 조성현(조복래)의 동생이 바로 하늘이었던 것. 어린 하늘과 청년 석호는 성현이 보는 앞에서 밴드를 함께 하자고 약속했었다. 더군다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현재는 고인이 돼버린 성현이기에, 석호는 더욱이 하늘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카일 또한 하늘과 함께 음악을 하고자 했다. 카일은 “다시는 찾아오지마”라고 말하는 하늘에게 “웃기고 있네”라며 “너 그거 오만한 거야”라고 화냈다. 그는 전과자라는 딱지 때문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피해 입을까 두려워하는 하늘에게 “그게 배려냐”며 “오디션 무대 넌 별로였냐? 나만 설렜어? 생각 보다 훨씬 엄청난 놈이구나, 이 놈이라면 같이 음악을 할 수 있겠구나, 이 새끼 만나려고 줄리아드 때려쳤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걸 네가 다 말아 먹었다”고 말했다. 카일의 자극적인 말은 하늘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늘의 마음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것은 석호가 남기고 간 상자였다. 그 속에는 어린 하늘과 석호, 성현이 밴드를 하기로 약속했던 계약서가 들어있었던 것. 결국 하늘은 어린 시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 노래를 하기 위해 다시 밴드를 하기로 결심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그린이 하늘의 친누나가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이지영(윤서)이 버젓이 걸그룹으로 데뷔해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본 하늘은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하늘은 두려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그린은 “나가서 살겠다”며 “중학교 2학년 때 이집으로 왔다. 아버지 친구 분인 너희 아버지, 어머니가 날 거둬줬다. 죽은 아들을 대신해서 예쁜 딸이 왔다고, 너도 안시키는 과외를 시켜서 대학을 보냈다”고 화를 내듯 말했다. 
 
이어 “아저씨 아줌마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간 대학인데 이제 안 계시니까 그럴 필요도 없어졌고, 너를 지켜주는 것 밖에 나한테 의미 있는 건 없었는데 바보처럼 누명 쓰고 살겠다고 하고. 이집에 내가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결국 하늘은 그린을 붙잡고 함께 서울로 올라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석호는 하늘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됐다. 자신이 케이탑에서 애지중지 키워냈던 잭슨의 리더 지누(안효섭)가 실은 지영과 하늘 사건의 진범이었던 것. 이를 알게 된 석호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이제야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점차 풀려가고 있었지만, 지누가 성추행 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지누는 석호가 밑바닥부터 키워냈던 그룹의 리더이자, 자신과는 수많은 추억을 공유한 동생이다. 그런 석호가 지누를 쉽사리 버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 더군다나 진범이 지누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지영과 케이탑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또 지영과 지누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딴따라’는 단 4회 만에 수많은 비밀들을 털어냈다. 석호와 하늘의 관계, 하늘과 그린의 관계 등 끝까지 비밀로 숨겨 가서 반전으로 드러냈어도 될 만한 사안들을 말이다. 물론 통속적인 비밀을 안고 가다가 반전이랍시고 터트리는 것보다 초반부에 모든 것을 설명한 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딴따라’ 앞에 이제 뭐가 남았는지를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딴따라’는 자꾸만 ‘밴드를 하겠다’ ‘안하겠다’로 엎치락 뒤치락만 하고 있다. 하늘이 그러더니, 이날 마지막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석호가 밴드 해체를 선언한 것. 자꾸만 반복되는 이야기를 보여주다 보니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
 
여기에 진범 공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으니,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요소들이 모두 까발려진 셈이다. 초반부에 준비했던 이야기를 모두 펼쳐낸 ‘딴따라’가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될까. 물론 새 멤버를 영입하는 과정, 하늘의 누명을 온전히 씻어내는 과정, 그리고 성현의 죽음에 관한 비밀 등이 남아있겠지만 이는 ‘딴따라’를 관통하는 큰 줄기가 될 수는 없다. 
 
과연 서로를 향한 진심을 모두 드러내고, 또 진실의 일부를 들춰낸 ‘딴따라’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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