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의미를 지닌 초록색 때문에 사망한 사람들이 있다. 1850년대 영국 런던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초록색' 때문에 사망했다.
8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850년대 영국 런던에서 원인 불명으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죽은 사람들의 죽기 전 공통점은 자꾸만 잠이 오는 등 무기력한 증상을 보였으며 머리가 깨질듯한 심각한 두통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복통과 설사를 했고, 결정적으로 모두에게서 독성분이 검출됐다.
이같은 증상을 겪으면 죽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다. 이후 1861년, 영국의 과학자이자 의사인 윌리엄 프레이저가 충격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뜻밖에도 이들을 죽게 만든 것이 초록색 색소라는 것.
영국인들은 초록색은 축복의 의미로 받아들였고, 인공 초록 안료인 녹청을 만들어 사용하곤 했다. 하지만 녹청은 쉽게 변색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선명한 초록색을 찾고 싶어했다.
그러던 중 1775년, 카를 빌헬름 셸레는 '셸레 그린'이라는 초록색 색소를 발견한다. 이는 색소를 뽑아내기까지의 가공법이 값싸고 쉬웠으며 선명하고 변색되지 않아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제조업자들은 셸레 그린을 통해 많은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강력한 독성 물질인 비소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당시 카를 빌헬름 셸레는 비소에 관한 실험을 하던 중 '셸레 그린'을 발견했다. 그는 비소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꺼려했지만, 제조업자들은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며 이를 이용했다.
비소 성분이 셸레 그린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반발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결국 1930년대 이르러 살충제의 원료로 쓰이다 1960년대 돼서야 사용이 금지됐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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