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X강신일, 장인어른과 사위가 다시 뭉쳤다(리뷰)

입력 : 2016-05-24 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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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원한 변론을 선보이는 변호사였다면, 이날은 누구보다 따뜻한 남자였다. 인간적인 면모까지 갖춘 박신양의 매력에 끝은 어디일까.
 
2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횡령죄 누명을 쓰고 구속된 장해경(박솔미)을 꺼내려는 조들호(박신양)의 모습과 신영일(김갑수)를 향한 통쾌한 복수가 그려졌다.
 
앞서 신지욱(류수영)에 의해 조들호 앞에서 긴급 체포됐던 장해경. 그녀는 영문도 모른채 '횡령죄'라는 명목으로 구속 수사를 받아야 했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진실은 그녀가 자신도 모르는 DHK 글로벌이라는 페이퍼 컴퍼니의 대표이사였다는 것. 대화 그룹의 모든 비자금을 총괄해온 DHK 글로벌의 수장이 책임을 지는 모양새는 당연했다.
 
조들호는 전 아내이기도 한 장해경에게 애틋한 감정이 생겼다. 누명을 쓰고 구속수사를 받는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장해경의 변호인 자격으로 조사실에 들어가 자신이 해결해 보겠다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그리곤 신지욱에게 찾아가 장해경의 무고를 강력히 주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은조(강소라) 또한 팔을 걷어붙이고 장해경을 도왔다. 조들호와 공동 변호인의 자격으로 장해경을 찾은 이은조는 자신의 전 직장이기도 한 법무법인 금산에 해명자료를 요구하겠다고 약속하는가 하면, 하루라도 빨리 바깥으로 나와 기자회견을 돕겠다고 진심을 담아 얘기했다.
 


4년 전. 금산의 수장 장신우(강신일)와 신영일, 그리고 대화그룹 정회장(정원중)이 비자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DHK 글로벌의 대표이사직에 장해경을 추천한 인물은 신영일이었다. 그러나 정작 비자금 관련 사실이 외부에 노출될 위기에 처하자 장해경을 인질로 잡아둔 꼴이 됐다.
 
수년 간 함께 힘을 모아왔던 장신우의 분노는 당연했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자신의 딸이 어쨌든 자신에 의해 희생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지 않았다.
 
결국 장신우는 비자금으로 조성돼 있던 300억 원을 안전성이 보장된 스위스 차명계좌로 세탁해 신영일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신영일은 이 같은 장신우의 제안에도 '돈이 들어온다면'이라는 조건을 끝까지 내세우며 잔인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 때 조들호가 장신우를 찾아 대안을 제시했다. 어차피 넘길 300억 원이라면 최대한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조들호는 신영일의 급소이기도한 그의 차명 계좌를 가지고 있는 세 명의 인물을 이미 파악, 이미 경고까지 날렸던 상황이었다.
 
장신우는 긴급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신영일에게 전화를 걸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그를 회견장에 초대했다. 그리곤 조들호는 갑작스럽게 소개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등장한 조들호는 물 만난 고기마냥 기자들을 상대로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DHK 글로벌을 자선사업이라고 소개하며, 300억 원의 출처를 자리에 있는 신영일의 지원사격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곤 능청스럽게 박수를 유도했다.
 
어쩔 수 없는 플래시 세례와 박수갈채에 자리에 일어난 신영일은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숙였지만,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더러운 돈'을 가지고 이리저리 휘둘리느니 300억 원을 공개적으로 신영일의 것으로 돌리면서 책임까지 넘긴다는 조들호의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300억 원 까짓거 뻥 날려버리자"는 조들호의 대사처럼, 추악한 배신을 일삼는 신영일은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사진='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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