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미국 영사관 근처에 자살폭탄 테러 시도가 있었다. 다행히 심각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AP와 AFP 통신 등은 테러범이 이날 오전 2시 15분께 영사관 맞은 편 병원의 주차장에 있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경비요원들이 다가오자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트렸다고 사우디 내무부가 밝혔다.
테러범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다가간 경비요원 두 명은 다행히 가벼운 상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테러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테러범이 미국 외교 시설을 의도적으로 노렸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테러 장소 인근에는 모스크도 있었으나, 여기까지 노린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전해졌다.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영사관 직원의 피해는 없었다며, 직원 대다수는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제다에서 발생한 사건을 알고 있으며 추가 정보를 위해 사우디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미 미국 총영사관에 대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알카에다와 관련된 괴한들의 공격으로 현지인 직원 5명과 괴한 4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이슬람국가(IS)'가 서방의 IS 격퇴전에 합류한 사우디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보안상 우려를 이유로 대사관과 함께 제다와 다란의 영사관을 폐쇄하기도 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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