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노인이 상습적으로 꽃과 나무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20일 길가에 놓인 화분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7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광주 동구 일대에서 시가 185만원 상당의 꽃과 나무 화분 80여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치매와 우울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A씨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에 홀로 나와 화원이나 상가 앞에 놓인 화분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새벽에 가게 주인들이 밖에 놓아둔 화분을 가져갔으며 지난 2012년 4월부터 최근까지 108회에 걸쳐 317만 원 상당의 화분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훔친 화분을 판매하지 않고 개인 주택에서 기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꽃과 나무만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훔친 화분을 회수해 주인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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