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한약 활용한 '절식요법'…체지방 줄이고 근육량은 그대로

입력 : 2016-08-09 15:34:41 수정 : 2016-08-09 15: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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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이 비만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의 송미연 김고운 교수팀은 삼백초, 어성초 등을 발효한 한약을 절식요법에 이용한 결과 비만 환자의 체중 및 체지방량, 간수치, 지질수치 등이 개선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입원한 비만환자(체질량지수 25kg/m2 이상) 26명을 대상으로 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을 시행했다.
 
7일 간의 감식기, 14일 간의 절식기, 14일 간의 회복식기를 차례로 진행하며 식이 및 운동요법을 병행했다. 그 결과 각종 지표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절식요법 시행 전후 체중은 평균 71.6kg에서 66.4kg으로 5.2kg 감소했으며, 체지방량은 24.6kg에서 20.7kg으로 3.9kg 감소했다. 반면 근육량은 25.7kg에서 25.4kg로 0.3kg 감소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간수치 ALT는 평균 30.1에서 20.5로 줄었으며, 지질수치인 총 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은 181.5에서 156으로, 중성지방(triglyceride)은 103.9에서 90.5로 감소했다.
 
일부 환자에서는 절식요법 시행 이전에 동반되었던 불면, 요통, 여드름 등의 임상증상이 개선되기도 했다.
 
이로써 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은 체중감소 뿐 아니라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고 체성분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초대사량의 감소를 최소화해 체중감소 후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줄일 수 있음이 알려졌다.
 
송미연 김고운 교수팀은 "뇌와 심장 등의 장기가 필요로 하는 필수 에너지를 발효한약으로 섭취하면서 흡수하기 쉬운 형태의 당분을 통해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공복감을 줄이고, 절식 중에도 충분한 신체활동 및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절식 보조 한약제제 '감비경신음'을 최근 출시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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