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격 경쟁력과 인도시기 지연에 국내 성공 불투명"…'일본해 표기 논란'에 여론 악화

입력 : 2016-08-23 16:50:58 수정 : 2016-08-23 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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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한국 시장 진출이 비싼 가격과 인도시기 지연, 홈페이지 독도 삭제까지 일어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 S'와 '모델 X'에 대한 한국내 사전 예약에 나섰다.
 
테슬라는 2003년 설립된 이래 전기자동차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2008년에는 첫 양산모델인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출시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2012년엔 주행거리가 400㎞에 육박하고, 슈퍼차저를 통해 충전속도를 대폭 개선한 프리미엄 세단 '모델S'를 내놓았다.
 
이 모델의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은 5만574대로 중국 BYD(6만1722)대에 이어 2위이며, 누적 판매량은 10만7000대를 돌파했다.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올해 한 해에만 8만~9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 상반기 발표한 보급형 차량 '모델3'는 출시가 2017년 말이지만 선주문 37만대를 넘길 만큼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비싼 가격·인도 지연 등으로 인해 성공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모델 S와 모델 X 기본모델의 출고가격은 각각 6만6000달러(약 7340만원)와 7만4000달러(약 8300만원)다. 운송비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선 가격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EV은 약 4천 만원에 팔리고 있다. 테슬라 차량의 가격은 아이오닉의 약 두 배에 달한다. 게다가 아이오닉EV는 정부의 보조금까지 포함해 2000만원대로 판매되는 반면 테슬라는 이 보조금조차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시기 불투명' 이라는 문제도 국내에서의 성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테슬라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능력은 올해 8만~9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예약 대기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다.
 
2017년 말부터 출고 예정인 모델3가 현재까지의 선주문 37만대를 소화하는데도 4년 이상이 걸릴 예정이다.
 
물론 모델S와 모델X 등도 함께 생산해야하며, 앞으로도 주문량은 계속 늘어날 예정이어서 인도 시기는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에 대해 테슬라는 “2년안에 연간 생산량을 5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까지 5만대에 불과했던 생산량을 단숨에 10배로 늘리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테슬라는 최근 개설한 한글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서해를 '황해' 표기한데 이어 독도는 아예 생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한국 진출을 앞둔 업체가 기본적인 것도 모른다", "한국을 무시하는 행위"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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