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밖 자율교육, 경희대 '독립연구'...10명 중 7명 '만족'

입력 : 2016-08-26 17: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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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총장 조인원)는 후마니타스 칼리지 신설과목인 '독립연구'가 학생 강의평가에서 72.73%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26일 밝혔다.
 
'독립연구'는 2009년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한 자유이수교과목(2학점)이다.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2016학년도 1학기에 신설됐다.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개인 혹은 팀으로 기존 전공·교양 강좌가 다루지 못하는 관심 주제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스스로 강좌를 설계하고 담당교수를 직접 섭외해 지도 및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
 
지난 1학기 독립연구 교과에 참여한 학생은 177명, 지도교수 62명으로 수행한 과제는 총 77개(서울 54개, 국제 23개)다.
 
과제들 중에는 ▲중력파로 보는 상대성 이론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 경제 정책 연구 ▲한류관광 신드롬의 실태조사 및 공정여행의 가능성 모색 등 전공과 관련된 연구 과제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회기동 거리 개선 프로젝트 ▲문화봉사 플랫폼 '메리 오케스트라'의 지속가능성 탐구 등 캠퍼스 주변 환경 개선과 문화 봉사 플랫폼을 구축하는 실천 활동 과제들도 진행했다.
 
독립연구를 통해 창업 가능성을 탐구한 학생도 있다. 곽용신(지리학과 10학번) 학생은 '빅데이터를 통한 글로벌 오케스트라 정보 분석'(지도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조은아) 과제를 수행해 오케스트라 큐레이션 서비스 플랫폼 '클락(CLAK)'을 개발했다.
 
오케스트라 큐레이션 서비스는 개개인이 원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장, 공연 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찾아내 추천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이다. 곽용신 학생은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공연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공연정보 마케팅 분야의 새로운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독립연구에 대한 교수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지난달 청운관에서 열린 독립연구 간담회에서 김영진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학습 의욕이 높은 학생들과 함께 과제를 해결하고, 기존 수업시간에 집중적으로 가르치지 못한 부분을 지도하고 배우면서 학생과 교수 모두 보람 있는 수업이 됐다"고 밝혔다.
 
유정완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은 "앞으로도 독립연구 과제의 지속성에 대한 방안을 교수와 학생이 함께 모색하며, 수업이라는 개념에서 확장되어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경희대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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