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상조업체 대표가 경찰 출석을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5분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의 한 건물 5층 옥상에서 국민상조 대표 A씨(47)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공동대표 B씨(39)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건물은 국민상조가 폐업 전까지 본사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된 A씨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김포경찰서에 출석해 처음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A씨의 차량에서는 국민상조 고객 등에게 남기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고객께 실망을 안겨 죄송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른 상조회사와 협의 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앞서 2011년 따로 설립한 국민상조 자회사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등)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회원수가 8만7천명인 국민상조는 자산 규모가 370억원에 이르는 중견 회사였으나 2013년 부채가 919억원까지 치솟는 등 경영난을 겪다가 결국 폐업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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