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천재 물리학자가 소개됐다.
18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70년 전 실종된 이탈리아의 천재 물리학자 이야기가 그려졌다.
2008년 이탈리아의 한 방송국으로 누군가를 봤다는 제보가 날아왔다. 이 한 통의 전화에 이탈리아가 발칵 뒤집혔다. 바로 70년 전 사라졌던 천재 물리학자를 봤다고 했기 때문이다.
물리학자의 이름은 에토레 마요라나. 그의 이름을 딴 '마요라나 페르미온 입자이론'이라는 이론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이 이론은 70년이 지난 후에나 증명돼 아이작 뉴턴,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과 함께 물리학을 바꾼 인물로 평가됐다.
1938년 어느날 마요라나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며칠 후 사무실에서 300km 떨어진 시칠리아섬에서 동료 교수에 의해 목격된 그는 가족도 친구도 없이 혼자였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를 본 사람은 없었다.
얼마 후 경찰은 마요라나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유로는 그가 사라지기 직전 모든 돈을 인출했고 동료 물리학자들에게 비관론을 전파했었던 것, 마지막으로 그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실망을 안겨 미안하다"고 자살을 암시하는 편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70년 후 '누가 그를 보았나'라는 실종 사건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마요라나를 봤다는 제보가 날아든 것이다. 제보자는 베네수엘라의 프란체스코 파사니라는 자동차 정비사였다.
파사니는 마요라나가 실종된 지 17년 후인 1955년 당시 '비니'라는 남자가 가끔씩 손님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파사니에 따르면 비니는 이탈리아 억양을 가지고 있었고 뭔가 숨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그가 외상을 요구해 증거로 파사니는 함께 사진을 찍어뒀다. 또 파사니는 당시 정비하던 차 안에서 퀴리노 마요라나가 WG컨클린에게 보낸 엽서를 발견했고, 거기에는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있었다고 말했다.
제보가 들어오자 경찰은 조사에 나섰고, '비니'라는 남자가 사라졌던 마요라나가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현재 소재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왜 마요라나는 사라졌고, 비니라는 신분을 내세워 숨어살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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