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인아웃] 600만 돌파 '밀정', 추석을 장악하다

입력 : 2016-09-19 08:49:02 수정 : 2016-09-19 09: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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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정'이 추석 연휴가 더해진 2016년 37주차(9월 16~18일) 극장가를 제대로 즐겼다. '고산자'는 예상 밖의 부진으로 눈물을 흘렸다. 유명 고전을 리메이크한 '벤허'와 '매그니피센트7'은 2~3위에 안착했다.
 
# 600만 돌파 '밀정', 추석 강자로 우뚝
 
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정'은 1천368회(1만 9천762회) 스크린에서 206만 794명(누적 604만 8천158명)을 동원했다. 개봉 12일 만에 누적 600만 관객을 돌파, 추석 선물을 한아름 받았다. 특히 연휴가 더해지면서 개봉 첫 주(160만 7천736명)보다 무려 45만(28.2%) 관객이 더 들었다. '관상' '사도' 등 추석 연휴 히트작을 내놓은 송강호는 다시 한 번 추석 강자로 우뚝 섰고, '부산행'으로 천만 흥행을 맛본 공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흥행 분위기로는 천만 흥행도 노려볼 만하지만, 관건은 지금부터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24.8%의 예매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예매 관객 수는 1만에 그치고 있다. 
 
애초 '밀정'과 어느 정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536개(4천809회) 스크린에서 29만 7천463명(누적 85만 2천143명)으로 2계단 하락한 4위에 머물렀다. 개봉 첫 주 8천750회였던 상영 횟수가 절반가량 줄었음에도 관객 수는 35.6%(7만 8천166명) 증가했다. 애초 스크린 수, 상영 횟수 면에서 '밀정'과 상대가 되지 못했다.
 
# 대중에게 익숙한 고전 리메이크의 선전
 
유명 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메이크한 '벤허'가 709개(7천226회) 스크린에서 59만 1천308명(누적 89만 4천76명)의 관객을 모으며 개봉 첫 주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벤허'는 17일 57.6%, 18일 39.3%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 '밀정'(17일 55.6%, 18일 36.9%)을 앞서기도 했다.
 
이병헌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 '매그니피센트7'는 579개(6천208회) 스크린에서 39만 1천31명(누적 67만 9천445명)으로 개봉 첫 주 3위에 랭크됐다. '밀정'에서 특별 출연한 이병헌은 자신의 작품 2편을 올 추석 극장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포진시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의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392개(2천222회) 스크린에서 13만 4천182명(누적 44만 7천520명)으로 5위에 머물렀다. 개봉 첫 주에 비해 상영 횟수가 절반가량 줄었고, 관객 수도 14.0%(2만 1천858명) 감소했다. 추석 연휴 효과를 그다지 누리지 못했다.
 
# 연휴엔 역시 애니메이션
 
연휴 극장가답게 6위부터는 애니메이션이 점령했다. '토이스토리 2'를 연출한 애쉬 브래넌의 '드림 쏭'이 399개(1천932회) 스크린에서 11만 8천981명(누적 16만 8천538명)으로 개봉 첫 주 6위에 자리했다. 애니메이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개봉 첫 주 4위로 출발한 국산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은 275개(1천77회) 스크린에서 4만 8천33명(누적 13만 7천984명)을 모으며 7위로 내려왔다. '로빈슨 크루소'는 181개(665회) 스크린에서 4만 2천399명(누적 11만 4천812명)으로 8위를 유지했다. 18일 좌석 점유율에서 48.5%를 기록, 10위권 내 작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장난감이 살아있다'가 216개(865회) 스크린에서 4만 2천281명(누적 13만 1천235명)으로 4계단 하락한 9위, '아이엠스타 뮤직어워드'가 344개(1천352회) 스크린에서 3만 7천424명(누적 6만 1천336명)으로 10위에 진입했다.
 
# 추석 이후 극장가는...
 
추석 연휴를 보내고 맞이하는 38주차(9월 23~25일) 극장가는 다소 식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밀정'(24.8%) '벤허'(12.7%) '매니그피센트7'(6.9%) 등 기존 흥행작이 1~3위에 올랐다. 하지만, 예매 관객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22일 개봉작 중에서는 이주승 오지호 주연의 '대결'이 3.4%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조재현의 연출 데뷔작 '나홀로 휴가', 봉만대 기태영 등이 주연한 '한강 블루스'를 비롯해 '칠드런 오브 맨' '불랑소녀, 너를 응원해' 등이 관객을 만나다.  지난 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브링 홈'이 2.6% 예매 점유율로 10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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