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연쇄살인마 정두영이 탈옥을 감행하다 붙잡혔다. 그는 교도소에서 일을 하며 챙긴 전선으로 4m가량의 사다리를 만들어 도주를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SBS는 대전 교도소에서 사형수 정 씨가 탈옥을 시도했다가 성공 직전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자동차 업체 납품용 전선을 만들면서 탈옥 도구를 만들었으며 교도소 작업장 밖 3개의 담 중 2개를 넘는데 성공했으나 세 번째 담벼락을 넘기 전 교도관에 가까스로 체포됐다.
교도소에 설치된 3개의 담은 각각 철조망, 감지센서가 설치되어 있으며 마지막 담은 일반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다. 각 담벼락은 수 미터 씩 일정 간격을 두고 재소자의 출입을 통제한다.
정 씨는 작업장 창문으로 사다리와 모포를 던져 철조망이 설치된 1차 담벼락을 넘었고 감지 센서가 달린 2차 담벼락도 무난히 통과했다. 교도관들은 정 씨가 두 번째 담을 넘어 감지 센서가 울릴 때까지도 그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탈주 시도는 준비한 철사 사다리가 휘어지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교도소 측은 정 씨가 오랜 기간 사다리를 만드는 것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두영은 지난 1999∼2000년 9명을 잇따라 연쇄살인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2001년 사형이 확정됐다. 그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내 속에 악마가 있고, 그 악마가 저지른 짓”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규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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