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사건의 실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이란, 2000년 8월 10일 오전 2시8분께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 유모(당시 42세)씨가 10차례 이상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전북 익산경찰서는 현장 인근에서 도주하는 범인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다방 커피배달원 최씨(당시 16세)를 용의자로 체포했고, 불법 체포·감금, 폭행에 시달린 최씨가 결국 택시기사 유모씨(당시 42)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사건이다.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씨는 1심에서 15년형, 2심에서 10년형을 받아 복역했고, 최씨는 만기 출소 후 2013년 재심을 청구했다.
최씨는 과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자백과 관련해 "여관에서 몇 시간 동안 형사 5명 정도가 있었고 그 팀이 나를 계속 때렸다. 너무 맞고 잠을 안 재우니까 무서웠다"고 주장중이다.
이어 최씨는 "흔히 말하는 몇 대 맞는다 수준이 아니었다. 죄송하다는 말이 나올때까지 맞았다"라며 범행을 부인하면 더욱 폭행이 심해졌다고 고백했다.
한편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이 시작되자 사건 발생 당시 수사를 맡았던 A경위는 28일 0시 50분쯤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위는 숨지기 전날 동료와 오후 11시까지 술을 마시고, 아내에게 "너무 힘들고 괴롭다"며 재심 증인출석 후 괴로움 심정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비에스투데이
김두연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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