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드론 유통 도전…"드론 솔루션 분야 리딩기업 도약"
자회사 '한빛드론' 적자 탈피 촉매제 될까…추가 투자 가능성도
중견게임사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가 드론사업에 뛰어든 지 꼭 1년 만에 취미용 드론에 이어 산업용 드론으로까지 영역을 넓힌다.
그간 자회사 한빛드론을 통한 B2C 중심의 드론 유통에서 이번에는 한빛소프트 본사가 직접 나서 B2B 대상의 산업용 드론으로 본격적인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드론의 사업화에 주목, 작년 3분기 자회사로 두고 있던 게임개발사 레드티스튜디오의 사명을 '한빛드론'으로 변경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 美프레시전호크와 농업 드론 한국 독점 공급 계약
한빛소프트는 미국의 농업용 드론 솔루션 기업 프레시전호크(PrecisionHwak)와 한국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3년간 유지된다.
한빛소프트에 따르면 프레시전호크는 미국 내 산업용 드론 제조 및 시스템 개발 부문 정상급 기업이며, 특히 정밀농업 분야에서 기술혁신 선두주자로 각광 받는 업체다.
이 회사는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데이터맵퍼(DataMapper)’, 드론을 위한 항공운항 통제시스템 ‘라타스(LATAS)’ 등을 개발, 드론 하드웨어 유통을 넘어 드론의 산업적 활용도를 확장시키는 혁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빛소프트가 프레시전호크로부터 공급받게 되는 드론 '랑카스터'는 0.95미터 길이의 고정익 드론이다. 1회 충전으로 약 45분간의 비행이 가능하며, 1회 비행으로 약 119만m2(약 36만평) 면적 농지에 대한 각종 정교한 정보의 수집이 가능하다.
랑카스터가 수집한 이미지 정보는 프레시전호크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데이터맵퍼’를 통해 처리돼 산업에 유용한 정보로 변환 된다. 랑카스터를 농업에 활용하면 작물의 생육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일조량, 토양 상태 및 기타 환경을 자세히 분석해 친환경 농업 구현 및 생산량 극대화가 가능하다.
한빛소프트는 이번 프레시전호크와의 계약으로 농업 프로젝트에 활용할 드론을 확보하게 됐다.
◆ 자회사 '한빛드론' 적자기업…상호성장 효과낼까
한빛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한빛드론을 통해 드론 관련 비즈니스를 추진해왔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소비자용 드론 유통을 넘어 산업용 드론 유통 및 서비스 분야로까지 영역을 확대,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드론 데이터 서비스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특히 지자체, 농업법인, 농협 등 농업 관련 기관들과의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프레시전호크와의 계약으로 농업 프로젝트에 활용할 드론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작년 3분기 야심차게 출범시킨 자회사 한빛드론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 중 하나다.
한빛드론은 이미 작년 12월 서울 마포구에 소매 유통점을 마련하고, 일반의 대상의 드론 판매를 진행중인 상태다.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한빛드론은 6억6천만원의 매출과 1천72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농업에 드론을 도입함으로써 농작물의 생산성을 늘릴 뿐 아니라 첨단기술 접목으로 젊은 연령층의 인력을 농업으로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빛소프트는 정밀농업용 드론을 시작으로 국내 산업용 드론 솔루션 분야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빛소프트 제공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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