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만 되면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을 동반하는 불청객 '비염'이 찾아온다. 비염은 대부분 만성화 돼 장기적이면서도 부작용 없는 약물치료를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최인화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형개연교탕 치료의 임상연구' 결과 형개연교탕이 비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형개, 연교, 당풍, 시호, 백지 등의 약제로 구성된 형개연교탕은 알레르기 비염에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 중의 하나다. 항염증,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어 부비동염, 여드름 치료 등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이전에는 이러한 효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됐었다. 하지만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인화?김민희 교수팀은 만성 비염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와 비알레르기 비염 두 군으로 나눠 총 4주 동안 형개연교탕을 복약하게 했다. 그리고 복약이 끝난 이후 총 8주 동안 추적관찰을 했다. 연구기간 동안 비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은 일체 금지했다.
그 결과 두 군 모두 복약 이후에 비염 증상이 완화됐고, 복약 종료 8주 후까지도 효과가 지속됐다. 동반됐던 코막힘, 콧물, 코 가려움증, 재채기 등의 증상이 개선됐고, 약의 간독성 및 이상반응 역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기존 약들과 달리 형개연교탕은 부작용 없이 비염 증상을 모두 개선시켰으며, 복약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8주간이나 지속돼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