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조승연 작가가 힘든 시기를 극복한 사연을 털어놨다.
조승연 작가는 12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거리 강연을 펼쳤다.
그는 이 날 무대에 올라 뉴욕대학 재학 시절,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독서에서 깨달음을 얻은 경험을 털어놨다.
조승연은 뉴욕 대학 재학 시절 IMF가 터졌고,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학비를 낼 수 없을 뿐더러 한국 들어갈 비행기 삯도 구할 여유가 안됐다"며 "학비가 없으니 기숙사에서 살 수 없게 됐고 졸지에 '국제 미아' 비슷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 이후 이란인 친구의 소개로 친구의 삼촌네에서 컨테이너에서 먹고 자는 '컨테이너지기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며 그때 당시를 회상했다.
조승연은 "그때 너무 힘들었다. 내가 왜 힘들까 생각해 보니까 문화생활이 하나도 없더라"며 "아버지가 돈을 모아서 보내주시면 그 돈을 어떻게 길게 쓸까 고민을 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영화관에서 만원을 내면 두 시간 남짓, 책을 사서 읽으면 다섯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그래서 책을 사서 컨테이너 안에서 읽었다. 그때 보들레르의 '여행'이라는 시를 읽고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튀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승연은 "'내가 지금까지 인생을 천국과 지옥으로 나눴구나' 싶더라. 보들레르는 '천국이든 지옥이든 무슨 상관이냐. 미지의 끝 속에서 새로운 것만 발견할 수 있다면'이라고 했다"며 "그 시구를 새기며 컨테이너 밖으로 나왔다. 그때 부터 내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사진=JTBC '말하는대로' 캡처
김견희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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