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 논란 한선교, "학교 선후배 사이라"…유은혜 "진정성 없다"

입력 : 2016-10-13 15: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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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장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남겨 논란을 낳은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발언 대상자인 유은혜 더민주 의원에게 사과했지만 유 의원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13일 오후 3시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 의원은 이날 오전 발언과 관련, "나로 인해 국감장에서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유은혜 의원과 대학 선후배 사이라서 긴장감을 늦췄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희롱 등)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불편했다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리에서 함께 이 말을 듣고 있던 유 의원은 한 의원의 사과 진정성에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학교 후배라는 말에서 사과가 아닌 변명처럼 느껴진다"면서 "지금 이곳은 국감장이고, 저는 개인 유은혜가 아닌 국민의 대표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국감에 임해야 한다. 그런데 국감장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굉장히 모욕적"이라면서 "사적인 관계를 내세워서 상황을 모면하려는 태도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 신중하고 정중한 사과를 재차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선교 의원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무마하려 한 것은 아니다. 사과하겠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유성엽 교문위 위원장(국민의당)은 "교문위 국정감사가 원만하고, 또 품격있게 진행될 수 있게끔 의원들은 문제될 수 있는 발언 등에 보다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교문위 오전 국감에서 문체부 측에 질의를 하다 유은혜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이에 유 의원이 "사과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이자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냐고 물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동료 의원이 저를 보고 비웃듯 웃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냐"고 말했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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