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컵스, 71년만의 WS 진출...68년만에 우승 도전하는 클리블랜드와 대결

입력 : 2016-10-23 1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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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가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108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상대는 6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컵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일리주이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LA다저스를 5-0으로 제압하며 NL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월드시리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우승 못한 두 팀이 맞붙게 됐다.
 
이날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웠지만 컵스 타선은 강력했다. 1회말 덱스터 파울러의 인정 2루타,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컵스는 상대의 실책과 벤 조브리스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앞서갔다.
 
2회말에도 점수가 났다. 에디슨 러셀의 2루타와 파울러의 적시타가 터지며 3점째를 만든 컵스는 4회말 윌슨 콘트레라스의 솔로포, 5회말 리조의 솔로홈런으로 5-0 승기를 잡았다.
 
커쇼는 5이닝 7피안타 5실점 4탈삼진으로 부진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에게 완전히 틀어막혔다. 헨드릭스는 7.1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철벽투를 펼쳤다. 이후 아롤디스 채프먼이 1.2이닝을 추가로 막았다.
 
다저스 타선은 앤드류 톨스와 조쉬 레딕이 1안타씩만 쳤을 뿐 철저히 무기력한 모습. 3년만에 진출한 챔피언십에서 또다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이번 월드시리즈는 '저주'끼리 맞붙게 됐다. 1945년 컵스의 한 팬이 애완 염소를 데리고 들어오려다 제지 당하자 "염소를 다시 들여보내주지 않는 다면 컵스는 리글리 필드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염소의 저주'를 남겼다.
 
클리블랜드에는 '와후 추장의 저주'가 있다. 팀은 1948년 우승 후 1951년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고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 및 진출에 실패해 '와후 추장의 저주'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두 팀의 역사를 국내 역사와 비교해본다면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순종 2년(1908년), 컵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은 광복(1945년),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우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1948년)으로 치환된다.
 
월드시리즈 1차전은 오는 26일 열린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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