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됐다.
미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은 6일(현시시간) 클린턴의 이메일에 관한 재수사 결과 '기소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기존의 수사 결과를 뒤바꿀만한 새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서한을 보냈다.
코미 국장은 서한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주고받은 모든 문서를 검토했다"며 "이에 근거해 우리는 7월에 표명한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FBI는 지난 7월 힐러리에 대한 대면 조사를 벌인 뒤, 이메일이 부적절하게 운용됐지만 기소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결론지은 바 있다.
FBI는 클린턴의 최측근 수행 비서인 후마 애버딘의 전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와 이른바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을 주고받은 정황을 조사하다가 다량의 클린턴 이메일을 발견했다.
이에 코미 국장의 재수사 방침이 공개되면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급속히 떨어졌다. 반면 경쟁자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은 급상승해 한때 역전되기도 하는 등 미대선판이 요동쳤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수사는 암시와 누설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뭔가 찾은 게 아니면 본업에 전념하라"고 코미 국장의 '대선 개입' 논란행위를 정면 비판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나온 FBI의 이 같은 발표는 클린턴에게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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