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시너와 두 아들이 비선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현지시간) 35세의 쿠시너가 '점진적이면서도 오차가 없는' 방식으로 트럼프 캠프 내에서 영역을 확장하더니 현재 선거운동의 거의 모든 영역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시너는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의 남편으로, 사실상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쿠시너는 캠프의 공보 담당자를 구하고 온라인 선거자금 모금시스템을 개설할 뿐 아니라 트럼프의 연설문 초안을 작성하는 데에도 손길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러닝메이트 인선에 관해서도 트럼프에 조언하고 있다.
트럼프 또한 쿠시너를 ‘분신’으로 여기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재러드는 굉장한 사위이며 우리는 아주 친하다”면서 그를 ‘대담한 전략가(big and bold thinker)’라고 평가했다.
쿠시너가 트럼프의 신임을 얻는 데에는 지난해 3월 트럼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발언 논란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트럼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중립을 취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유대계의 격분을 샀다.
이에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의 손자이자 정통 유대교도 가문 출신인 쿠시너는 일일이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진정시켰고, 장인 트럼프에게 점수를 얻었다.
최근에도 그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론 더머 주미 이스라엘 대사를 2차례 만나는 등 유대계와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두 아들 도널드 주니어 트럼프(돈 주니어·38)와 에릭 트럼프(35)도 비선실세로 꼽힌다. 이들 또한 트럼프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마다 상당 부분 의존하는 참모로 알려졌다.
특히 맏아들 도널드 주니어는 미국 3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공화당 전당대회 등 주요 자리에서 연설을 맡아 선거를 전폭 지원했다.
온라인 이슈팀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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