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에 다니는 여고생들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2016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여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용산구 소재 성심여자고등학교 학생 4명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무대에 올라 “우리는 당신을 대한민국의 대표로 삼으며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발언했다.
이들은 “저희가 지난 4일 공개적으로 보낸 편지를 못 보셨는지 답변을 듣지 못해 이 발언을 준비했다”며 “대필 없이 저희의 생각만을 담았다”고 운을 뗐다.
학생들은 성심여고의 교훈을 말하며 박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선배님은 성심의 교훈(校訓)을 기억하십니까. 진실, 정의, 사랑"이라며 "하지만 성심의 교훈 세 가지를 최근 선배님의 행동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이란 사전적 정의로 거짓 없는 사실이란 뜻인데 선배님은 지금도 국민에게 진실 아닌 거짓을 말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숨긴 진실을 밝히고 책임져야한다. 우리는 순실이 아닌 진실을 듣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12년 대선후보 당시 '정의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 상황에 맞는가"라며 "선배님이 지금까지 해온 행동은 절대 정의가 아니다. 선배님은 정의를 패배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배님은 국민을 아끼는 마음으로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게 맞는 건가"라며 "대통령은 국민에게서 귀를 막고 회피하는 사람이 아니다. 국민을 사랑으로 안을 자신이 없다면 어떤 이유에서건 그 자리는 선배의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왔겠나. 지금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그들이 틀렸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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