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본 국민들의 공분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9일 종합편성채널 JTBC는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시청자들은 이를 보며 실시간으로 댓글을 남겼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사죄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누리꾼들은 '사죄드린다'는 말이 시작되자 마자 "벌써부터 아무말 대잔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범죄자 모자이크 처리 안 해주나" "벌써 드라마 3회 째" "결국 하나마나한 똑같은 소리네" 등 이 사태 자체를 풍자하는 발언도 잇따랐다.
'사적인 이익으로 정치를 한 적 없고, 주변 관리를 잘못했다'는 박대통령의 발언에 김광진 전 의원은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대"라며 비꼬아 말했다. 또 "결국 끝까지 자기 잘못은 없다는 건가" "잘못을 서로에게 돌리기 바쁜 나랏님들" "대통령 하야하면 연금 월급 복지 못받을까 그러냐" 등 거센 비판이 빗발쳤다.
이어 국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단 말에는 시청자들의 분노가 절정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끝까지 주체적인 결정은 없구나. 퇴진까지 남이 챙겨줘야 하냐" "국회 빨리 움직여라, 대통령 말 그대로 빨리 탄핵시키고 끌어내" "여야에게 미루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국민 담화 방송이 끝난 뒤 한 누리꾼은 "나는 청렴결백한데 내 주위 애들이 그렇게 나쁜 애들인 줄 몰랐다. 나쁜 애들을 친구로 둔 게 잘못이라면 그건 미안하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에 '빙의'한 모습을 보였다. 이 누리꾼은 이어 "하지만 난 스스로 내려올 생각이 없으니 너희들이 내가 명예롭게 임기를 마칠 방법을 고민해봐라"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담화에서도 기자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하는 모습에도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일방적 통보네" "대국민 담화라면서 A4용지만 읽고 내려오고 질문은 받지 않겠다? 대국민 담화라는 뜻을 모르는 듯" 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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