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서 사실상 해임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여명숙 위원장은 지난 4월 초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에 임명됐지만, 다음 달 말에 사직 명령을 받았다.
여 위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표면적으로는 게임위 업무에 집중하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건 당일 대통령이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자리에서 내려 보내라고 말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엔 직원들 사이에서 내가 '점령군처럼 굴어서 일을 못하겠다', '불필요한 영수증 제출을 요구해 못살겠다'는 얘기들이 있다고도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반감을 갖거나 그에 따라 일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을까봐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 직에서 내려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문화창조융합벨트본부장 재직 중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합법시스템을 가장해 구조적으로 국고가 새어 나가게 하고, 그것을 방지하는 것을 합리화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합법을 가장한 불법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체부 핵심사업 중 하나였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최순실 씨의 최측근 차은택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