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박은령 작가, "신사임당...조선의 워킹망 그리고 싶었다"

입력 : 2017-01-17 15: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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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빛의 일기' 박은령 작가. SBS 제공

"조선의 워킹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박은령 작가가 17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기자간담회에서 신사임당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 작가에 따르면 '사극화 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설문조사에서 신사임당이 1위를 한 적이 있다. 그녀는 "그 기사가 오히려 자극이 되더라. 뭔가 있을 것 같아 도전했고, 사료를 찾다보니 과연 그럴까 의문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보통 신사임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조강지처, 5만원권 인물, 율곡 이이의 모친 정도다. 하지만 박 작가가 주목한 부분은 산수화로 일가를 이룬 인물이며 7남매를 키운 워킹맘이라는 것.
 
박 작가는 "조강지처니 요조숙녀니 이런 건 18세기 성리학때부터 고착화 된 이미지다. 신사임당이 살던 시대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신사임당의 부모가 재산을 자식들에게 나눌때 정확히 n등분 했던 것, 이 재산은 남편과 따로 관리했던 것, 신사임당의 모친도 상당한 법률적 지식을 갖췄던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때문에 박 작가는  "남편은 50세가 되어서야 음서로 관직을 하는데 아들도 7명이고, 본인은 예술가고. 이런 여성이 고요하기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이 부분에 주목하고 싶었다. 캐면 캘수록 고정관념 말고 채울 수 있는 빈자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의 일기를 발견하고, 여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 사극이다. '사임당'은 오는 26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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