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박근혜 대통령 나체 풍자 그림 전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풍자한 그림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전시회에서 버젓이 내걸렸습니다. 그것도 장소가 신성한 민의의 전당인 국회 의원회관입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표 의원은 각계의 항의가 일자, 자신은 사전에 해당 그림이 전시회에 포함돼 있었던 것을 몰랐다며 '표현의 자유 영역에 대해 정치권력이 또 다시 공격을 한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고 답했습니다"며 "답변치고는 너무나 무책임하고 뻔뻔하기 그지없습니다. 해당 전시회에 주책임이 있는 그 분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듭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재 1호가 표 의원입니다. 그 분은 이번 탄핵정국에서 “탄핵반대 의원명단”을 공개함으로써 많은 국회의원들이 곤욕을 치르게 했고, 지난 16일에는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 모든 공직에 65세 정년을 도입해야 한다며 노인폄훼 발언까지 했습니다. 영입인재 1호라는 분의 자질이 과연 이 정도입니까?"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끝으로 "표 의원은 나체 풍자 그림으로 대통령을 아주 천박한 사람으로 만들고 국격을 심하게 떨어뜨린 책임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을 성적도구로 삼아 전체 여성을 모독했니다. 표 의원은 당장 국민과 대통령께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합니다"며 "인재 영입을 잘못한 민주당은 표 의원을 당장 징계 조치하고, 국회도 속히 윤리위원회를 열어 강력한 징계절차를 밟아야 합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함께 '곧, 바이!(soon bye)'전을 기획하고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전시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구영 작가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에서 박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여인이 나체로 누워있는 모습으로 인해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여당 및 친 여당 정치인의 ‘표창원이 작품을 골랐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 '더러운 잠'은 잘 알려진 고전 작품인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는 설명을 들었고, 분명히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또 "대통령이나 권력자, 정치인 등 '공적 인물'에 대한 비판과 풍자 등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주십사 요청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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