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는 3일째 전체 영화순위 1위를 지켰고 '악녀'는 개봉 첫날 대작 '원더우먼'을 꺾고 한국 영화순위 정상에 올랐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미이라'는 지난 8일 전국 1천120개 스크린에서 16만7천495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25만5천757명을 기록, 박스오피스(영화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이는 지난 6일 개봉해 3일 만의 기록. 현충일 하루에만 87만여명을 모아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이 작품은 이틀째엔 21만여명을 보태 100만 돌파에 성공,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3일째엔 16만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8일 개봉한 액션물 '악녀'는 이날 전국 563개 스크린에서 7만3천259명을 불러모아 2위로 출발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을 제쳐 눈길을 끈다.
'원더우먼'은 전국 598개 스크린에서 3만1천663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161만9천390명을 기록, 영화순위 3위에 머물렀다. 지난 5월31일 개봉해 9일째 기록이다.
'노무현입니다'는 전국 491개 스크린에서 2만4천956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43만485명을 기록, 4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해 15일 만의 기록이다. 100만 돌파는 10일 만에 이뤄냈는데 다큐멘터리 최다 관객 동원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최종관객수 480만1천873명)가 세웠던 18일 만의 100만 속도를 8일이나 앞질렀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하 캐리비안의 해적)는 전국 461개 스크린에서 1만9천365명을 불러들여 누적관객수 273만1천830명을 기록, 영화순위 5위에 그쳤다. 지난달 24일 개봉 후 16일째 관객수다.
1위인 '미이라'는 수천 년간 잠들어 있던 절대적 존재, 미이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를 깨워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하고 죽음에서 부활한 닉(톰 크루즈)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그녀에 맞서는 내용이다. 기존 시리즈와 다른 '리부트 영화'로, 유니버설 픽쳐스(UPI)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로젝트 ‘다크 유니버스’ 시작을 알리는 대작이다. 톱스타 톰 크루즈가 미이라와의 불가항력적 대결에 맞서는 미스터리한 상황을 연기했다.
2위에 오른 '악녀'(감독 정병길 제작 앞에 있다)는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 액션에 일가견 있는 스턴트맨 출신 정병길 감독 연출작이다.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알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 원톱 배우 김옥빈이 '여배우 작품은 흥행이 안 된다'는 충무로 속설에 도전장을 던진 작품이다.
3위 '원더우먼'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흥행 부진이 이어진 DC코믹스 작품.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 공주이자 신이 만든 강력한 히어로 원더우먼 탄생과 활약을 그린 미 액션대작.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갤 가돗이 연기한 원더우먼은 힘과 인류애, 미를 겸비한 여성 히어로.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 마블 영화의 계속된 흥행 성공으로 구겨진 DC코믹스의 체면을 세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이라'의 폭발적 흥행과 새 영화 '악녀' 등장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한국 영화순위 2위, 전체 영화순위 4위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 제작 영화사풀)는 국회의원, 시장 선거 등에서 번번이 낙선했던 꼴찌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 후보 1위가 되는 드라마를 다룬다.
5위인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2011년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이후 6년 만에 관객을 만나고 있다. 최고 해적들과 죽음마저 집어삼킨 최강 악당들의 대결을 그린 블록버스터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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