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이희범 위원장과 특별 제작된 명함을 들어 보이고 있는 빅뱅 태양.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탑의 대마초 흡연 혐의, 지드래곤의 USB 색깔 번짐 논란 등 연이은 악재가 계속됐던 그룹 빅뱅에 모처럼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태양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에 위촉된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항상 자신의 이름 앞에 따라다니는 빅뱅의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고 홀가분하게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태양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장과 함께 위촉패, 명함 전달식을 가지고 홍보대사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태양은 매 순간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 반다이와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어딘가 모르게 굳은 표정을 짓는 등,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나타냈다. 태양은 좋아하는 동계 스포츠를 언급하던 도중 남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의 종목을 잘못 말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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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태양이 대회 마스코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태양은 "30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홍보대사가 되서 너무 기쁘다, 최선을 다해서 홍보대사 활동을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태양과는 다르게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던 이 위원장은 태양을 춤과 노래 실력을 모두 갖춘 아티스트라고 한 후 "전 세계에 우리의 열정을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 이왕이면 태양이 부른 평창 동계올림픽 송이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태양은 "평창올림픽 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멋진 노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에는 태양으로 홍보대사에 임명됐기 때문에 나의 음악을 선보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빅뱅을 언급할 필요는 없는 자리였지만, 그가 '태양'의 이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최근 불거졌던 멤버들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태양은 향후 가수 활동 계획에 대해 "현재 솔로곡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앨범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2007년 데뷔 후 줄곧 가요계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빅뱅은 현재 멤버들의 군입대, 탑의 대마초 흡연 문제로 인해 더 이상의 완전체 활동이 묘연한 상황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 또한 "빅뱅은 개별 활동 체제로 가기 때문에 탑의 대마초 논란과 태양의 홍보대사 위촉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태양이 가진 음악적 재능을 폄하할 수는 없지만, 솔로 활동시 지드래곤 만큼의 파급력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가 '빅뱅'을 벗어나 홀로 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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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태양이 이희범 위원장과 위촉패를 들어올리고 있다. |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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