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신작 '희생부활자', 가을 극장가 사로잡을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탄생

입력 : 2017-10-10 17:57:47 수정 : 2017-10-10 17: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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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제공

이번엔 미스터리 스릴러다. '믿고 보는' 곽경택 감독이 신선한 소재와 모성애를 적절히 버무린 작품을 내놨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희생부활자'가 그 주인공이다.

곽경택 감독은 10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희생부활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이 자리했다.

영화의 소재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이 살아 돌아와 복수를 한다는 '희생부활자'(RV)다. 7년 전 오토바이 강도 사건으로 죽었던 여자 최명숙(김해숙)이 돌아오면서 아들 서진홍(김래원)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그린다.

곽경택 감독은 "박하익 작가의 '종료되었습니다'란 소설을 읽고 스크린에 옮겨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다른 장르 영화만 찍어왔는데 스릴러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고 밝혔다.

곽 감독은 "서양의 좀비와 동양의 귀신 사이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생각했다"며 "그 배경을 어디에서 찾아낼지 고민했다. 최종적으로 다큐멘터리에서 본 것을 영화와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소재와 모성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많았다"면서 "신선한 소재를 잘 버무려서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다. 그만큼 결론에 대해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곽 감독은 "요즘 어머니와 아들 간의 기본적인 윤리가 무너지는 뉴스를 많이 볼 수 있다"며 "그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다. 처음에 제목을 '부활'로 정했다가 '희생부활자'로 바꾼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비가 주는 묘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관련 장면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래원은 이번 작품으로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진홍은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었지만 결국 살인범으로 의심받는 인물. 김래원은 가족을 잃은 슬픔부터 살아 돌아온 엄마로 인한 충격과 혼란, 진범을 잡으려는 집념까지 인물이 겪는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해냈다.

김래원은 "처음에 소재를 보고 정말 신선하다고 생각했다"며 "수년 전에 곽경택 감독이 제안을 해주셨던 적이 있었는데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이번에 다시 제안해주셔서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가 보이는 감정을 절제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작은 차이도 섬세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래원과 김해숙은 이번 작품에서 세 번째로 모자 연기에 도전했다. 김해숙은 "앞선 작품에서 두 번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했다"며 "배우로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좋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최고의 호흡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주연으로 나선데 대한 자부심과 설렘도 드러냈다. 김해숙은 "요즘 여배우가 설 자리가 별로 없다"며 "중견 배우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 여배우들이 앞으로 펼칠 자리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성동일, 전혜진의 활약도 주목해볼만 하다. 두 사람은 각각 희생부활자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영태와 사건의 진실을 쫓는 경찰 수현 역을 맡았는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성동일은 "전문용어를 많이 써야하는 점은 힘들었다"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찍 붓을 꺾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맡아 재미있게 촬영했다"면서 "재래식 연기를 걷어내고 처음으로 고급진 연기에 도전했다. 다행히 분량이 많지 않아서 들통나지 않고 무사히 지나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자신있게 선보인 작품이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희생부활자'는 '친구', '극비수사', '챔피언'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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