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 했다는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과거 그가 출연했던 영화 '청연'에서 일했던 스태프가 김주혁에 관한 미담을 밝혔다.
2003년 '청연'에 참여했더는 이 스태프는 "제부도 촬영 현장에서 발을 다쳤는데 제작실장이 주연배우 쉬라고 잡아 놓은 방으로 나를 보냈다"며 "잠깐 누웠다 가야지 했는데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잠결에 소리가 나 깨보니 주연배우가 살며시 나가려다 '미안해. 좀 더 자'라고 말하며 나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내 기억 속의 배우 김주혁은 그런 모습이었다"며 뭉클했던 순간을 김주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공유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삼성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김주혁이 운전한 차량이 다른 차량과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인근 아파트의 벽을 받고 전복,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건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오후 6시 30분경 결국 김주혁은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45세.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