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가로챈 강남 유명 무속인 구속...'신통하다' 소문으로 거짓 투자 권유

입력 : 2017-10-31 10:24:17 수정 : 2017-12-04 10: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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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점집을 운영하던 유명 무속인이 단골손님들에게 100여억원을 가로챈 뒤 잠적했다가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지인의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28명에게 104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맏고 있는 무속인 A(4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점을 자주 보러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통하다고 소문난 무속인이었다. A씨는 200만∼300만원 짜리 굿을 8∼9시간 동안 하면서 고객들에게 정성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신뢰를 이용해 "지인이 부산에서 금을 싸게 수입해와 판매하는 사업을 하는데 여기에 투자하면 수익금의 20∼30%를 매달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A씨의 '신통함'을 믿은 투자자들은 의심하지 않고 이에 응했으며 한 피해자는 수십 차례에 걸쳐 38억원을 송금하기도 했다.

A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 일부를 수익금인 양 일부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기도 했으나, 대부분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수상함을 눈치챈 피해자 일부가 지난 5월 A씨를 고소하자 점집을 닫고 도피했으며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검거됐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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