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국민추도회 준비위원' 문 대통령, 영화 '1987'과 각별한 인연

입력 : 2018-01-08 15:44:28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의 한 극장에서 영화 '1987'을 관람했다. 연합뉴스 제공

6월항쟁 당시 인권 변호사로 민주화 운동을 위해 노력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 시대적 배경을 그린 영화 '1987'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인 배은심 여사, 고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 등과 함께 관람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배석했다.
 
영화는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도화선이 돼 발생한 이한열 열사의 죽음과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시대상을 밀도 있게 그린 영화다. 문 대통령은 6월항쟁 당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민주화운동에 앞섰고, '박종철 국민추도회 준비위원'으로 시국집회를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박종철군의 고향인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문 대통령은 부산민주시민협의회(부민협)과 '박종철군 국민추도회'의 준비위원으로 시국집회를 이끌었다고 자서전 '운명'에서 밝히고 있다. 이후에도 1987년 5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의 시발점이 된 '부산국본'을 결성해 상임집행위원으로 활동, 호헌철폐와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1987' 관람 후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영화 다들 어떻게 보셨나. 많이 우셨을 것 같다"며 "보는 내내 울면서 뭉클한 마음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배우 문성근 씨가 "6월 항쟁 때 부산 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에 계시면서 박종철 씨 집에도 갔다"고 하자 "댁으로 찾아뵙고 했죠"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박종철 씨) 아버님이 공무원을 하셔서 입장이 굉장히 난처했고, 안팎으로 고통이 많으셨을 것"이라면서 옆에 앉아있던 박종부 씨에게 "아버님은 요즘도 거동을 안 하십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종철 씨, 영화에 출연한 김윤석, 오달수 씨가 부산의 혜광고등학교 동문인 것도 대화의 주제로 올랐다. 문 대통령은 조 수석이 "제가 제일 선배고 종철이가 고등학교 1년 후배, 박종철 2년 후배가 김윤석, 김윤석 2년 후배가 오달수"라고 말하자 "혜광고가 아주 명문이다"라고 호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