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김정현이 찰떡 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연출 이창민)에는 계속되는 불운으로 절망하는 동구(김정현) 캐릭터로 완벽 빙의한 김정현의 열연이 그려졌다.
이날 동구는 와이키키에 불시착한 아기 솔이를 업은 채 연인 수아(이주우 분)에게 비참한 이별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별의 아픔도 잠시, 밀린 수도세를 해결하기 위해 호기롭게 던졌던 커플링을 다시 찾으러 가야 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를 수아에게 들키는 민망한 상황을 맞았다.
동구는 수아와 그녀의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옷을 뒤집어 쓰고 도망치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온 몸을 내던지기도 했다.
처절한 동구의 상황은 엉뚱한 데서 빛을 발했다. 솔이의 분유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른 동구가 분유마저 양보하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왜 우리가 포기해야 되는데요? 우리도 열심히 했어요. 근데 안 되는 걸 어떡해요. 세상이 안 도와주는 걸 어쩌라고요?"라며 울분을 표한 것이다.
하나 남은 분유를 사수하기 위해 내뱉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온갖 불행을 한 데 모아 겪어온 '불행 컬렉터' 동구의 절규에 가까운 감정이 담겨 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청년들의 현실적 속내를 대변하는 듯한 김정현의 리얼한 외침이 '웃픈' 상황을 연출하며 주목을 끌었다.
김정현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녹록치 않은 현실 앞에 까칠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 험난하기만 한 세상을 향한 분노까지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정현, 이이경, 손승원, 정인선, 고원희, 이주우 등이 출연하는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방송캡처
김윤미 기자 mono@